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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월 둘 째주(2/9~13). 랩 1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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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주 월요일(2월 13일)부터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이미 세계 최고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리학교 전자과 반도체 시스템 랩에서 개별연구를 시작했다. 그 날부터 내 MSN 대화명은 '세계 최고와 함께하는 나날들'.
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이 곳에서의 개별연구는 다른 곳에서의 개별연구와 전혀 다르다. 이 곳의 석/박사 선배님들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분들로 이 분들의 랩생활은 이른 아침에서부터 늦은 밤까지 계속된다. 그렇기에 아무리 할 수 있는 일이 적은 나 같은 학부생일지라도 랩에 들어온 이상 세계적인 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. 적어도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.
첫 한 주는 교수님과 여러 석박 분들이 ISSCC (IEEE Solid State Circuit Conference; 美 전기공학회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/회로 학회)로 출장을 가셨기에 예비 석사형들과 함께했다. 사수가 아직 배정되지 않았으므로 내가 할 일은 없었지만, 세계 최고라고 하는 곳의 기운(+_+)을 받고 싶은 것도 있었고 생활 패턴을 미리 적응하고 싶어서 일 주일 빨리 랩에 들어가 생활 했다. 첫 3일은 힘들었지만 목요일부터 차츰 생활이 안정이되 7시 반이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저녁 12시면 바로 잠이 들게 되었다.
2월 셋 째주(2/16~20). 랩 2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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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날은 월요일, 아침엔 모든 분들이 바뻤고, 오후엔 내가 실험을 들어가야 했기에 그저 그렇게 흘러갔다.
둘째 날에 드디어 S.J. Lee 박사님이 내 사수가 되셨음을 알게 되었다. Robot SoC Team으로 Lee는 Ph.D 2년차시다. 이 곳 분들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셨기에 내가 이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.
셋째 날 부터 내게 일이 주어졌다. 드디어 내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겠거니 했으나, 내가 단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. 슬프게도, 난 아직도 교수님의 인재상에 한참 멀리 떨어져있음을 알게되었다. 내가 정보경시였지만,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.... 나도 교수님의 인재상처럼 문제 해결자가 되고 싶다. 처음해 본 일일지라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. '이건 제 전공이 아니었습니다.' 라고...
넷째 날 랩 일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일을 하는 것은 즐겁지만 랩 일과 전공 공부, 그리고 영어공부를 병행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. 시정곤 교수님과의 상담에서도 80%만 하라고 조언받았는데, 그것 참 힘들다. '열심히 해야지'하는 순간에 일을 내려놓으려니 말이다.
다섯째 날 랩 일지를 사고 랩 일을 차근히 기록했다. 완전한 Trial & Error. 역시 기본인 API없이 MFC를 하려니 막막하기만 하다. 시간 내 결과물을 내려니 7년전 API 기초 공부했던 기억만으로 위험한 외줄타기를 해야 했고, 그런 내 자신이 참 한심스러웠다.
"뿌리 깊은 나무는 아니 흔들릴새. 꽃 많고 열매 많나니." - 용비어천가.
가장 힘든 것은 내 실력을 끌어 내는 것이었고, 더욱 어려운 것은 나 자신을 믿는 것이었다.